상쾌하게 나선 출근길,
프레쉬한 내 마음을 금방 초조하고 답답하게 만들어버리는 이가 있다.
바로 20살을 훌쩍 넘어버린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다.
한 층을 약 3초에 걸려 오르락내리락하는가 하면,
멈춰야 하는 층을 그냥 건너뛰고 갈 때도 있다.
많이 타지도 않았는데, 금방 만원이 되는 바람에 못 타는 것도 부지기수다.
12층에 살고 있음에도 차라리 걸어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모두 표정이 좋지 않다. 나만 느끼는 기분이 아닌 것 같다.
모두 침묵한 채로 1층에 멈추자마자 재빨리 빠져나갔다.
우리 엘리베이터는 누가 보아도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매달 자체 점검을 하고 있다는데, 검사는 정상으로 뜨는 게 참 이상하다.
'이거 제대로 검사하는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