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생각했다.
“왜 죽지 않지?”
계획대로면 지영은 출근 세 달째가 되는 날,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되는 저주였고, 그런 계약이었으니까. 그런데 멀쩡히 출근했다.
“스푼. 오늘 전달 사항 확인하고, 바로 손님 응대 부탁할게.”
“네. 오늘도 파이팅!”
어떤 변고가 있을 것이 분명할 텐데 멀쩡한 모습, 도윤은 고민했다. 조치를 취할 것인가, 혹은 포기할 것인가. 결국 지영이 퇴근한 그날 저녁, 도윤은 “회식”을 소집했다.
“변수가 생겼어.”
“이상하네요. 분명 저번에 테스트를 했을 때는 효과가 있었는데.”
“그것도 아주 말이죠.”
스포크와 찹스틱이 순차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저주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개입이 있었겠죠.”
“개입?”
“지영 씨가 죽지 않길 원하는 누군가의 개입.”
잠시간 나이프가 식기를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리할까요?”
“처리로 해결되는 문제였음 진작 처리했을 겁니다.”
“저주의 존재를 눈치챈 사람이라면 이쪽 계열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죠. 섣불리 처리했다가 역으로 당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이상 변수를 늘리는 건. 최대한 막고 싶네요.”
“그럼 어떻게 하라고요. 저는 처음부터 그 여자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새로운 매개를 찾아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아니, 애초에 꼭 그런 방식으로 매개를 찾아야 했습니까?”
포크가 침묵했다. 무안해진 찹스틱이 괜히 앞에 놓인 스파게티를 휘휘 저었다.
“그럼 어떻게 할 겁니까. 이대로 시간을 끌다 꼬리가 잡히면 처형이에요. 이 이상 저택에 숨길 수는 없습니다.”
“도윤 씨.......”
“결정의 시간입니다.”
도윤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