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근 시간의 아침, 회사 건물에는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또 곧 흩어집니다. 수많은 사람이 움직이지요. 움직임의 파동 가운데에도 묵묵히 정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연 씨의 인사는 그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여럿이 생활하는 건물이라면 으레 존재하게 되는 사람들, 경비원들에게요.
어, 과장님. 안녕하세요!
굿모닝. 세연 씨는 늘 그렇게 인사를 반갑게 하더라. 누구한테든지 말이야.
저요?
그래.
세연 씨는 새삼스럽다는 모습입니다. 그랬나요, 싶은 저 표정. 자신이 인사하는 걸 짚어주는 사람에게 새삼스럽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세연 씨는 습관처럼 인사를 해왔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걸까요?
과장님의 말에 세연 씨는 그때의 일을 회상합니다.
2년 전, 세연 씨는 문경으로 출장을 가게 됩니다. 실은 세연 씨의 일이 아니었어요. 엉겁결에 가게 되었지요. 동료들이 그 일을 기피하게 된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집을 떠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세연 씨의 팀 사람들은 가능하면 집에서 멀리 가지 않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연 씨는 괜찮았고, 회사에서 자기 몫과 책임을 할 수 있게 된 데다가, 능력도 있었어요. 그래서 세연 씨가 문경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답니다.
문경에서 잠깐 머물게 된 집은 깔끔하고 아늑했습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은 아니었지만,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그건 누가 봐도 그 집에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관리인의 노고 덕분이었습니다. 마침, 멀뚱히 집 앞에 서 있는 세연 씨에게 관리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며칠 있다 갑니까?”
“…일단은 두 달인데요. 더 있을 수도 있어요.”
“밥 챙겨 드시소.”
세연 씨는 하루가 다르게 바빠졌습니다. 과장님, 사람 한 명만 더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이거 현장에서 같이 해야죠. 화상 회의도 한계가 있죠. 네? 헬프 미…. 세연 씨의 외침은 이메일과 전화를 떠돌다가 방 안에 가득 채워지곤 했습니다. 답답함에 세연 씨는 높은 건물이라곤 없는 이곳의 잔잔한 동네를 거닐곤 했습니다. 문밖을 나서자 관리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늘도 안녕하시지요? 밥 잘 챙겨 드시소.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관리인은 세연 씨를 볼 때마다 말했습니다.
오늘도 안녕하시지요? 식사는 하셨는가?
안녕하셔요! 밥 챙겨 먹어요. 오늘 날씨 좋지요?
오늘도 안녕하시지요. 밥은 먹었지요? 기운이 없어 보이네.
과장님 있잖아요. 그때 저 문경 갔을 때요. 혼자서 다 처리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 때가 많았거든요. 밥을 거를 때도 많았어요. 챙겨 먹을 때도 많지 않고, 해 먹기도 귀찮고 힘들고 해서요. 그런데 거기 관리인 분이요. 늘 저만 보면 그랬거든요. 안녕하시냐고, 밥은 드셨냐고. 그 말을 몇 번씩이나 들으니까 이상하게요, 진짜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평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밥도 잘 챙겨 먹으려고 하고.
안녕하고, 식사 잘 챙겨 먹고, 그렇게 만드는 말이더라고요. 그때 좋았어요. 안녕을 물어주는 말들이.
너무 착한 이야기라 소설 같나요?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의 극히 일부를 추출한 이야기라고, 누구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사실일 수도 있잖아요.
세상엔 여전히 문경의 관리인과 세연 씨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전하는 사람들이 있는걸요. 집의 안녕과 나의 안녕, 나아가 누군가의 안녕을 묻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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