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셋 To All-Set 🌱

꿈 같은 집에서 살 기회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곳에서 지켜내고 키우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매번 스스로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인가 하며, 뚜렷하지 않은 날들이 흘렀다. 그래도 드문드문 좋았던 건 어렴풋이 기억나는 추상적인 옛 순간들이다. 마음속에서 꾸준히 그리운 공간이 있다. 거기가 왜 좋았을까? 하며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인지 계속 의문을 가졌다.

현재의 나를 만들어낸,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 준 마음들이 있다. 그 마음을 막연히 그리워하고 또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것을 지속하게 하는 ‘문화’가 때로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그 문화가 운명의 장난처럼 같은 구성원들이 세상에 존재한다. 한때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시기를 가졌다. 그 기간이 짧든 길든 함께 공유하는 ‘순간들’이 반드시 있다. 조금씩 다른 크기로 받은 ‘마음들’이 존재한다. 구성원들은 각각의 사회가 있는 사람들인데, 그중에는 유난히 다른 크기의 자아실현을 원하는 존재가 있었다. 각기 다른 크기와 혼재된 방향성 사이, 한 공간에서도 보조자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생긴다. 그들에게 마음을 다 내놓게 되는 사람들이다. 때론 희생자를 자처하기도 한다.

그들 중간에서 각자의 마음을 연결해 보려고 애쓰는 구성원도 존재했다. 구성원은 각자의 이야기를 만든다. 연결자는 그 이야기를 엮으며 함께 지키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우리에게 흘려보내야만 하는 시간이 반드시 온다. 전세 같은 시간이다. 전세 같은 집이다. 2년이 되기도 하고 8년이 되기도 하는 시간이다. 완벽하게 온전히 내 것이 아닌 순간. 그래서 기회비용을 내야 하는 기간이다.

이야기가 다 꽃피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밖으로 분출될지, 안에서만 맴돌지. 분출된다면, 그것이 언제인지 예측할 수도 없고, 누가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야기를 반드시 꽃피우겠다는 집념은 집 공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다.

“제이미의 집이 All-Set 되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Zip-Set 과정. 나를 이루고 있는 단단한 뿌리를 발견하게 한 Advanced Zip-Set. 그리고 언제나 단단함을 지킬 수 있는 장치인 All-Set에 이르기까지. 흘려보낸 전셋집들의 여정이 무르익어가는 순간이다.

새롭게 All-Set 된 우리 집 공간. 각 이야기를 꽃피우려는 사람들이, 그런데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각자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게. 다른 방향성과 에너지를 가져도 존중되는 공간으로 변했다. 이곳이 오래도록 온전했으면 좋겠다.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다치지 않게 튼튼하게 지어졌길 바란다.